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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진공 꽁꽁 진공 해두고 싶다. 우리 엄마 냄새라던지 유년시절 추억이라던지 가슴 시큰했던 사랑이라던지 그 감정이 희미 해질 즈음 하나씩 꺼내다가 세월을 상기하고 싶다. 더보기
시_흔들리다 지금은 아파도 괜찮을 때다, 흔들려고 괜찮을 때다. 청춘들에게 말한다. 아파도, 흔들려도 괜찮을 나이란 없다. 더보기
시_쓰다 밥은 잘 먹었는지 옷은 따듯하게 입었는지 나의 마음을 다 너에게 그냥 쓰는 것 이렇게 내 마음을 그냥 써 내려가는 것 더보기
시_손톱 문에 쿵 손을 찧었다. 손톱 위로 작은 초승달 하나가 떠올랐다. 더보기
시_적당함 마음을 나눠서 줄 수 있다면 적당한 만큼 전할 수 있다면 오늘은 우주만큼 네가 내 마음에 들어왔어도 지구만큼의 마음만 내어줄 수 있다면 더보기
시_불가능 불어오는 바람에 갈대가 흔들리지 않을 수 없듯이 내리는 빗방울에 대지가 젖지 아니할 수 없듯이 그대의 손길에 볼이 붉어지지 않을 수 없네요 더보기
에세이_이유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얼굴이 못나서, 마음이 모나 있어서, 말투가 다정하지 않아서, 그래서 나는 사랑받지 못하나보다 결론 내렸다. 결론이 저기로 닿으니 나는 매일같이 노력했다. 얼굴이 예뻐지고, 마음이 부드러운 사람이 되려고, 말투가 다정하도록, 남들에게 그렇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나 스스로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그 이유로 인해 나는 사랑받지 못했다. 남을 사랑하기 위해서 나를 사랑하라는 말 이제야 알았고, 깨닫기 위해 수많은 날들을 앓았다. 오늘이라도 내 어깨 토닥이며 머리 쓰다듬으며 스스로를 다독여 줘야겠다. 더보기
시_봄 날 그대와 함께하는 매일이 나에게는 봄날이다 살짝 부는 바람에도 꽃잎은 떨어지지만 떨어진 꽃잎을 채우려는 듯 매일같이 꽃이 피어 올랐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