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시_쓰다 의 시작노트
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있어, 하나보다는 둘이 더 좋다. 그 사람에게 내 온전한 삶을 주겠다는 의미도 아니고, 내 모든 정서적인 안정감을 그에게 찾겠다는 것 또한 아니다. 내 마음을 오롯이 그 사람에게 쏟아 부을 수 있는 내가 좋고, 찬란하게 빛나는 그 순간의 우리가 좋다.
사람은 오롯이 마음을 쓴 상대에게 내 마음을 다시금 거두어 들이기도 하고 눈에 선명하게 담아 놓은 그 사람을 마음에서 덜어내야 하는 순간들도 찾아온다. 이따금씩 세상을 잃은 기분이기도 하고 때로는 이상하리만큼 평온한 기분이기도 하다.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2가지 선택지 안에서 계속해서 맴돌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기대감이라는 막연한 세 글자에 기대어 한 사람을 내 세상으로 받아들이고, 나는 이따금씩 세상을 통째로 잃어버리기도 한다.
다시 빛날 그 날을 위해, 한번 더 속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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